그러므로 나는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며 (26절)

하루 지내고
한달 훌쩍 가고
한 해 순식간 날아가니
시간 보낸 건 내가 아니라
시간이 나를 보낸건가

인간은 죽음의 불안을
기가막히게 잘 막아낸다고 한다
죽는 것이 정해진 운명이나
이별도 없고
상실도 없이
그렇게 오랫토록 살리라고
늘 그 자리에 있는
해바랜 사진처럼 말이다

모든 길에는 끝이 있듯
우리 인생도 끝자락이 있다
마지막 날 가봐야 알겠는가
그 때 가서 이런게 아니었는데 하면
어찌 하겠는가

그런 식으로 살 게 아니다
향방없이 달려가는 건
허망한 세월이리라

마음 고쳐 먹고
앞을 바라보자구나
오늘 살아도 끝날처럼
살아보자